기아자동차지부 판매지회

한국산연 투쟁 1년, “우리는 투쟁을 끝내지 않았다”

“코로나 봉쇄 해제 즉시 일본 원정투쟁 간다”··· 16일 공장 앞 투쟁 문화제 열어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 한국산연의 일방 위장폐업에 맞서 투쟁한 지 1년이 지났다. 지회는 7월 13일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3일 오전 한국산연 앞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 투쟁 1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연 공장 정상화 ▲산켄전기 공권력 요청으로 연행, 구속된 일본 시민 석방 ▲외투기업 규제법안 제정 등을 촉구했다. 지회는 코로나 19 국경봉쇄가 풀리는 날 일본 원정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산켄전기는 100% 투자한 한국산연을 해산·청산했는데 지난해 한국에서 2,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라며 “도대체 어디서 이러한 매출을 올리는 것이며, 이러한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노동자 열여섯 명의 고용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경영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7월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한국산연 앞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 투쟁 1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남=정영현 —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7월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한국산연 앞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 투쟁 1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남=정영현

오해진 지회장은 “산켄전기가 한국 공장을 해산·청산한 목적은 적자와 경영의 어려움이 아니라, 민주노조 금속노조 말살과 한·일 민중연대의 단절이다”라며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일식 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한국산연 동지들이 1년 넘도록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원인은 외국투자기업 규제법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강고한 연대의 힘으로 외투자본 규제법안을 만들기 위해 지부도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켄전기가 한국산연 문제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다 구속당한 오자와 다카시 씨는 가족 면회조차 거부당했다. 일본 정부는 암 투병 중인 부인이 수술을 앞두고 특별면회를 신청했지만 불허했고, 변호사가 불복해 특별 항고하자 항고마저 기각했다.

지회는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에 항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인륜에 반하는 조치로 탄압하는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7월 16일 한국산연 앞에서 투쟁문화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