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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만 챙기는 대구시, 한국게이츠 해고 사태 반복하나”

노조 대구지부, 정리해고 해결 촉구 단식농성 … “산업전환 대응 대구 노정협의체 만들자”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대구시에 산업전환 대응 노정공동협의체 구성과 한국게이츠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8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정의로운 산업전환·한국게이츠 투쟁 승리, 금속노조 대구지부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석 노동자들은 대구시가 산업전환에 따른 대구 제조업 노동자 보호 장치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3년간 미래산업 유망기업을 선정해 1조 1,963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을 ‘기업 유치 총력의 해’로 삼고 대구시 유치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 지원 한도를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노조 대구지부는 “대구시는 기업 투자 예산은 계속 늘리면서 대구노동자들이 어떤 피해를 볼지 살피고 대책을 마련하는 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산업전환 대응과 노동자 고용안정 정책 마련을 대구시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윤종화 노조 대구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전기·수소차 생산 확대 등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라며 금속노조와 노정공동협의체를 꾸려 대책을 논의하자고 대구시에 제안했다.

대구시가 노동자들 요구에 흔쾌히 응답할까? 노조 대구지부는 올해 4월 권영진 대구시장 면담과 5월 한국게이츠지회 대구시청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에 노정공동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지난 7월 21일 금속노조 2021년 1차 총파업에 들어가며 재차 요구를 전달했지만, 대구시는 사실상 거부 취지의 공문 한 장 보낸 이후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8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정의로운 산업전환·한국게이츠 투쟁 승리, 금속노조 대구지부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이 8월 25일 ‘정의로운 산업전환·한국게이츠 투쟁 승리, 금속노조 대구지부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한국게이츠가 미래산업 대응 운운하며 흑자 폐업을 밀어붙였다. 대구시가 지금처럼 자본만을 위한 행정과 기업 중심 산업전환 정책을 고집한다면 한국게이츠 같은 사태는 계속 터진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부 제공

채붕석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장이 8월 25일 ‘정의로운 산업전환·한국게이츠 투쟁 승리, 금속노조 대구지부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한국게이츠 집단해고 같은 비극이 대구에서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대구시는 한국게이츠 해고 문제 해결과 대구 제조업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부 제공

윤종화 노조 대구지부장은 “자동차 부품사들이 대구 일자리의 큰 부분을 책임지고 있으나, 대구의 큰 자동차부품 사업장인 한국게이츠는 산업전환을 빌미 삼아 집단 정리해고를 했다”라며 “산업재편과정에서 노동자 희생이 불 보듯 뻔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노동자를 내팽개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는 이날 정리해고 철회 투쟁 426일, 대구시청 천막농성 105일 차를 맞았다.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폐업했다. 한국게이츠 사측은 연이은 흑자에도 미래자동차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금속노조에 대구공장 폐업을 일방 통보했다. 한국게이츠 노동자 147명 전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윤종화 지부장은 “한국게이츠가 미래산업 대응 운운하며 흑자 폐업을 밀어붙였다. 대구시가 지금처럼 자본만을 위한 행정과 기업 중심 산업전환 정책을 고집한다면 한국게이츠 같은 사태는 계속 터진다”라며 “다시 요구한다. 대구시는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노동자 고용안정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채붕석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장은 “한국게이츠 위장폐업으로 공장에서 내쫓긴 지 1년이 훌쩍 넘었는데 대구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라며 “노동자 생존권을 외면한 대구시가 한국게이츠 공장 터를 사는 기업을 2년 동안 지원한다고 나섰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채붕석 지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만 외친 대구시의 자본 편향 정책이 한국게이츠 위장폐업에 한몫했다고 지적하며 “한국게이츠 집단해고 같은 비극이 대구에서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대구시는 한국게이츠 해고 문제 해결과 대구 제조업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조 대구지부는 이날 윤종화 지부장을 시작으로 대구시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채붕석 지회장,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등으로 단식농성을 확대한다. 대구시 노동정책 부실과 노정공동협의체 필요성을 대구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조직화로 대구시를 압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