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0-21 08:17
철도공사 관리자들이 파업 미참여 조합원들에게 임금형평성기금으로의 자동계좌이체를 해지하라고 요구하며 보낸 메시지. 철도노조 제공
한국철도공사가 파업으로 인한 임금손실 부담을 조합원들끼리 나누기 위해 조성된 ‘임금형평성기금’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임금형평성기금으로 급여 중 일부가 자동 계좌이체되는 것을 해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이 20일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철도공사의 한 관리자는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소속장이 직원들에게 CMS 변경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 “돈도 많이 못 받는데 임금형평성기금으로 계좌이체하면 안 좋지 않냐. 해지하고 다른 조합원들에게도 권유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관리자는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CMS 해지를 사실상 요구했고 해당 조합원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 그 사유를 말해보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공사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파업 시 일하는 필수인원을 남겨둬야 한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받기 때문에 파업 돌입 전 임금손실을 나누기 위해 철도노조는 ‘임금형평성기금 동의서’를 파업 미참여 조합원들로부터 받는 과정을 거친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는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근무지에 남아 있는 필수인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형평성기금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도록 종용하거나 당사자의 동의 하에 신청된 CMS를 해지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공사의 이런 행위는 노조의 자율적인 결정과 운영을 방해하는 지배개입으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철도노조는 증거를 모아 해당자 모두의 사법처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는 이날로 파업 24일차로 접어들었다. 2013년 민영화 반대 파업 당시의 최장기(23일) 기록을 깨게 됐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01608001&code=940702#csidx11dc9c206e6dee39e9f1e62dc66d2e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