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2-12 11:23
오늘 당직도중 오토웨이 우편함을 열어보니 연봉제사원이 보낸 편지글이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사측에서 '성과역량향상교육'을 빌미로 무리한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올리신 분의 하소연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교육평가와 독후감 강요, 그리고 휴일조차 과제를 해야하는 상황, 강사의 강압적 교육진행, 건강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교육진행 등등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가나 과제 등을 제대로 수행하기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로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고 하는 군요. 그리고 징계과정에서도 당사자의 출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문을 걸어잠근 채 궐석회의를 하였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지 않습니까?
편지글을 올리신 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부당징계일 뿐만아니라,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이미 노동조합에서 이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현장에서는 이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현장에 좀 더 자세히 알려 주시고, 인권위에 제소하거나 하다못해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비록 연봉제 사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조합원에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동기본권에 대한 사측의 침해행위를 방치하거나 모른척했을 때 그 결과는 우리 모두의 참혹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제가 오전 10시30분경 쯤에 이 편지글을 보고 11시경에 다시 한 번 더 보려고 우편함을 열어봤더니 삭제되고 없더군요. 아마도 누군가가 지운 것 같은데, 그 누군가가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누군가는 왜 그 글을 지웠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