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26 17:36
가시물고기_복직투쟁 867일차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압구정 국내영업본부에 갔습니다. 그것도 어제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
하니 역시나 오늘은 꽤 많은 직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감기몸살에 비염까지
겸쳐 앓아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되는 말 안되는 말 마구섞어 토해냈습니다. 내 개인적으로
는 북소리와 같은 의식을 깨우는 소리(?)라고 믿고 풀어냈습니다. 그 중에는 아래와 같은
약속도 했습니다. - 작은 물고기에 가시가 많은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작은 물고기에 가시
가 많은 이유는 큰 물고기에 비록 잡아먹히더라고 그 물고기의 목에 자신의 가시를 박아
다른 동료 물고기들을 더 이상 잡아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조합
의 규약과 규칙에 따라 조합원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단체협약상 “과장이상은 조합원 자격
에서 제외한다”는 비자주적이며 반노동자적인 독소조항으로 인해 나 비록 저들의 먹이감이
되어 희생되었으나 대못같은 가시되어 저들의 목구멍 깊은 곳에 박혀서 이상 해고자가
없도록, 더 이상 비정규직이 확대되지 않도록 투쟁하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비록 목은 더 아파서 소하리공장에서 시위할 때는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낼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한 편으로는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가벼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만나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한 사람만이라도 깨어나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하며 말입니다.
